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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잘 하게 하려면 음악 공부 시켜라
연구에 참가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한 주에 한 번씩 피아노를 배우고 1년 후에 수학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들의 50%가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은 5학년생들과 같은 성적을 냈다.
글/김희정
수학을 잘하면 IQ가 높다, 음악을 잘하면 EQ가 높다고 말한다. 그리고 IQ는 좌뇌, EQ는 우뇌에 속하니까 수학과 음악은 서로 전혀 상관이 없을 것만 같다. 정말 산수 문제를 푸는 것과 피아노를 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둘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말한다. 음악이 수학을 잘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2000년 6월 24일자 뉴스위크에는 이에 관한 중요한 연구논문이 소개되었다. 미국의 뉴욕과학아카데미에서 발표한 연구인데, 대상이 된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한 주에 한 번씩 피아노를 배우고 1년 후에 수학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이들의 50%가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은 5학년생들과 같은 성적을 냈다.
아이들은 피아노를 배우는 것만으로 두 학년이나 위의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낼 수 있었다. 도대체 악기 하나가 수학 능력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음악과 수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음악은 우뇌가 지배하는 섬세한 감성의 영역에 속하지만 수학을 담당하는 좌뇌 영역의 요소 또한 갖고 있다. 음악의 박자나 음의 높낮이는 대단히 수학적인 규칙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음악을 공부한다는 것은 감성을 기르는 동시에 좌뇌 영역을 개발하는 활동이 되는 셈이다.
뇌 속을 정밀하게 촬영, 분석해보면 이 점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7세 이전부터 음악을 해온 거장들의 뇌에는 '뇌량'이라는 부위가 일반인들보다 확대되어 있다. 뇌량은 신경섬유의 끈으로, 둘로 나누어진 좌우의 뇌를 연결해주는 부위.
뇌량의 기능이 약하면 한 쪽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른 편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지 못하므로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뇌량이 확대되면 그만큼 두뇌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음악 학습은 이 뇌량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음악을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피아노를 하루 2시간씩 1주일에 5일간 훈련하면 뇌량 부위가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음악은 단순히 '감정을 자극하는 어떤 소리'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출생 직후의 아기가 말이나 숫자를 구분할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면 좋아하고 불협화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인다. 음에 대한 감각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뇌 연구자들은 컴퓨터에 윈도우가 깔려있는 것처럼 뇌에 음악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음악 공부는 뇌의 기본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활동이 되는 셈이다.
수학 지능을 발달시키는 음악학습법
1. 피아노 치기
수학의 논리적 지능을 지배하는 좌뇌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곳이기도 하다. 피아노를 칠 때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이는 것은 좌뇌를 훈련시키는 것과 같다.
2. 음률 상상하기
피아노의 거장 루빈스타인은 항상 머리 속에서 피아노 치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피아노 연습을 마쳤다. 이 같은 상상에 의한 피아노 연습방법은 실제 연습과 거의 비슷한 효과가 있다. 머리 속에서 음과 박자를 떠올리는 것으로도 두뇌를 자극할 수 있다.
3. 7세 이전에 시작해야
음악이야말로 조기교육이 중요한 분야. 전문가들은 음악 감수성이 완성되는 시기를 대개 7세 전후로 잡는다. 이후에는 같은 자극에도 두뇌발달 정도는 적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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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아이가 어려운 문제 더 잘 푼다
뇌의학자들은 사람들을 명랑한 그룹과 우울한 그룹으로 나누어 자연과학 도서를 읽게 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읽은 것을 그대로 옮기는 단순 과제에서는 두 그룹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복잡한 과제에서는 감정이 명랑한 그룹이 훨씬 우수한 능력을 보였다.
글/김희정
아이가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 친구를 사귀지 못하거나, 제 몫을 챙기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데 이런 성격은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울한 아이는 명랑한 아이보다 문제를 잘 못푼다는 것이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놓고 능력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이 나타난다.
뇌의학자들은 사람들을 명랑한 그룹과 우울한 그룹으로 나누어 자연과학 도서를 읽게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는데, 하나는 도서를 읽은 후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 옮기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읽은 내용을 응용해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결과는 읽은 것을 그대로 옮기는 단순 과제에서는 두 그룹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복잡한 과제에서는 감정이 명랑한 그룹이 훨씬 우수한 능력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명랑하면 우울할 때보다 지적 능력이 우수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어떻게 감정이나 성격이 학습능력까지 좌우하게 되는 걸까?
뇌에서 학업과 관련된 부분은 언어, 수리, 논리, 지능의 영역인 좌뇌다. 반면 우뇌는 감정과 직관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 능력이 반드시 좌뇌에 의해서만 판가름나는 것은 아니다. 담당 영역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뇌는 결국 하나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감성과 명랑한 감정을 지닌 사람, 즉 우뇌 능력이 높은 사람은 좌뇌를 위한 공부만 하는 사람보다 뇌가 골고루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좌뇌를 활용해 문제를 푸는 능력도 그만큼 잘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반드시 명랑해야만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심하지만 성적이 뛰어난 아이도 많다. 다만 같은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명랑한 아이쪽이 더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명랑한 아이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명랑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는 어려운 문제를 대했을 때 겁내지 않고 도전하려 한다. 하지만 소심하고 우울한 아이는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력을 하기도 전에 결과를 두려워해 포기해버릴 지도 모른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고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것은 학습 능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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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장난감 고르는 15가지 방법
잘 고른 장난감은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 두 가지 면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놀이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아이들의 장난감. 좋은 장난감을 고르는 데도 원칙은 있다.
글/ 배은주
"엄마, 나 노디 인형 갖고 소풍놀이 할래 !"
좋은 장난감은 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놀이를 통한 학습을 가능하게 해 준다. 자, 그렇다면 우리 아이 신나게 놀게 해줄 쌈빡한 장난감, 어떤 점을 살펴보고 골라야 할까?
1~2. 내구성과 지속성 :
* 무수히 많은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 이왕에 돈주고 사는 거라면 오래도록 쓸 수 있는 견고한 장난감이어야 한다.
장난감의 모양, 기능도 중요하지만 '오래가는 장난감'인지 생각해 보자. 또한 '가격에 맞는 가치'를 갖고 있는지도 생각한다.
* 만약 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인형이라면 아이가 쉽게 옷을 입히거나 벗길 수 있는지 살핀다. 옷을 갈아 입히면 또 다른 장난감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3~8. 안전성 :
* 큰맘먹고 마련한 장난감에 행여 다치기라도 하면 큰 일. 품질 보증 마크(대표적으로 'ST','Q','검' 등)가 표시돼 있는지 패키지나 제품 아래쪽까지 잘 살핀다.
* 뭐든지 입으로 쭉쭉 빨기부터 하는 아이들의 장난감은 무독성 소재를 사용해야 안심. 무독성 PVC 재질, 무독성 페인트나 물감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써 있는지 눈여겨볼 것.
* 천이나 고무로 만들어진 인형은 가장자리가 잘 봉제돼 있어야 한다. 눈, 코 등이 꼼꼼하게 잘 붙어있는지 확인한다.
* 블록이나 간단한 조립형 장난감은 날카로운 부분, 혹은 가장자리가 잘 다듬어져 있는지 꼼꼼히 볼 것.
* 자동차의 바퀴, 로봇의 날개 등 소모품인 경우에는 제조사에 연락해 얻을 수도 있으므로 부지런을 떨어볼 만하다.
* 깨지거나 떨어져 나간 부분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살필 것.
약간 고치고 붙이는 등 처치를 해줘도 인형을 고칠 수 없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9~10. 장난감 사용 연령 :
* 아이 연령에 맞는 장난감인지 생각한다.
포장에 적힌 사용연령을 참고하고 만약 표시돼 있지 않다면 현재 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의 수준과 비교해 본다.
* 만약 큰 아이가 쓰던 장난감이라면 더 어린 동생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11~12. 보관과 정리의 용이성 :
* 실컷 놀고 난 다음의 보관도 중요하다. '집안 어디에 둘 것인가?' 구입 때부터 미리 생각해 두면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 생후 15개월 이후부터는 슬슬 '장난감 정리'도 스스로 하게 시켜보는 것이 좋다.
13. 아이의 선호도 :
* 어른이 맘에 드는 장난감이라고 해서 아이들까지 좋아하란 법은 없다. 과연 우리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인지 맘을 가라앉히고 생각하자.
아이가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도 전에 장난감을 사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14. 우리집만의 규칙을 생각하라 :
"절대로 기관총 같은 건 안 돼." "컴퓨터 게임은 4살 이후부터" 처럼 아이의 놀이를 이끌어주는 부모의 원칙도 중요하다. 남들 다 갖고 노는 장난감이라도 올바른 정서 형성하는데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면 금지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15. 알뜰살뜰하게 놀 수 있는 만능 장난감 :
모래, 물
밀가루 반죽, 점토 등의 천연재료
물감, 색연필, 크레용, 여러 가지 종이
가위, 풀을 이용한 폐품 재활용 등
이처럼 주변의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된다. 비싼 돈주고 사는 것만이 장난감은 아니다.
그리고 일단 구입한 장난감을 120% 활용해 본전을 뽑는 것은 전적으로 엄마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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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게 하려면 식물을 길러라
예전부터 우리는 나무가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식물을 보기만 하는 것도 좋으며, 그 영향은 두뇌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글/김희정
식물을 기르면 머리가 좋아진다. 이것은 식물 애호론자의 주장이 아니라 국내 학자들의 과학적인 실험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건국대 손기철(원예학), 이종섭(정신과) 교수는 대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학생들이 실내에서 벤자민, 피카라 등 관상식물을 보고 있을 때 사고와 인식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활동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뇌파 중 기분이 안정될 때 나오는 알파파는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간질이나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나는 델타파는 정상인보다 낮게 측정되었다.
예전부터 우리는 나무가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트는 사람의 폐나 기관지에 있는 균을 죽이는 성분이다. 그래서 이 물질이 가장 왕성하게 뿜어져 나오는 오전 10시~오후 2시 경에 나무 곁에 있기만 해도 몸이 가뿐해질 수 있다.
그런데 위의 실험으로 식물을 보기만 하는 것도 좋으며, 그 영향은 두뇌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식물의 힘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활동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원예치료다. 미국에서는 원예치료가 정식 의료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예치료가 서울 중앙병원과 백제병원, 치료레크리에이션 임상종합센터, 고양시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스트레스나 정서불안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폐, 뇌졸중, 치매 등 뇌와 관련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보조요법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식물의 힘은 집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실내에 두는 화분 몇 개, 정원의 나무 한 그루가 아이들의 신체와 두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수풀이 우거진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돌이켜 봄직도 하다. 경기 안양시 문경유치원에서 만 5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정원에서 논 어린이의 표현력이 놀이터에서 논 어린이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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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잠재능력을 발견하는 법
부모들은 자기가 능력으로 인정하거나 선호하는 능력만을 관찰하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잘 하는 것이 있더라도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글/김희정
"장래에 아이가 무엇이 되기를 바라세요?" 라고 물으면 많은 부모들이 "내가 시키고 싶은 것보다 아이가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밀어줄 거예요."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곧이어 이런 말도 덧붙인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능력을 개발해주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는 잘하는 것이 없는데..."
특별히 우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의 잠재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이의 숨겨진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는 관찰방법, 자기보고 방법, 지능이나 적성검사등 표준화된 검사를 이용하는 법이 있다.
관찰방법은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이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다.
하지만 관찰자의 기대나 애정이 섞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부모들은 자기가 능력으로 인정하거나 선호하는 능력만을 관찰하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잘 하는 것이 있더라도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자기보고 방법은 아이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발견하고 말하게 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잘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보다 특별히 뛰어난 점만을 찾고 있기 때문인데, 사소한 장점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럴수록 아이가 스스로의 능력과 취향에 대해 말할 기회를 자주 주어야 한다. 이 방법은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유아의 경우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한다.
적성이나 지능 검사 등 표준화된 검사를 이용하면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적성검사는 언어, 수리, 공간지각, 지각속도, 형태지각력 등을 측정해 가장 알맞은 직업군을 예측해준다.
지능검사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지능지수를 표시해주고 정서, 언어, 인지, 사회성, 습관 영역별 지수나 어휘력, 분류력, 공간인지능력, 추리력 등의 지수를 나타내준다. 영역별 발달 정도를 수치로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영역에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검사 결과는 직접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보다 뛰어난 분야를 개발해주거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분야를 보완할 대책을 세우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결과에 나타난 수치가 얼마나 높은지 낮은지에만 신경쓰지는 말자. 중요한 것은 다른 아이와 비교해 얼마나 뛰어난가가 아니라 아이의 여러 가지 재능 중에 어느 것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잠재능력은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분야나 사람에 따라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너무 일찍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 아이의 능력을 규정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세심한 관찰을 해둔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깨닫을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는 전문가에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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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증진 육아법
연구자들은 지능을 결정하는 70%의 유전요인보다 나머지 30%의 환경요인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왜냐하면 그 30%에 따라 바보가 될 수도 영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김희정
"지능은 유전된다." 맞는 말이지만 다 그렇지는 않다. 지능을 결정하는데 유전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정도일 뿐이다. 나머지 30%는 출생 후의 환경에 달려있다. 물론 70%의 결정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70%의 유전요인보다 나머지 30%의 환경요인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IQ 100을 타고난 아이가 있다고 할 때, 환경요인이 뒷받침된다면 130의 IQ로 성장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70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30%의 환경이 결정하는 지능의 폭은 60이나 되는 것이다.
그러면 지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은 무엇일까?
하나, 가장 중요한 환경으로 임신 중 자궁 내 상태를 꼽는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견해다. 사람의 뇌는 70% 정도가 자궁 내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뇌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임신 3개월부터 생후 6개월까지 엄마가 영양섭취를 못하면 태아의 지능이 낮아진다고 한다.
실례로 미국의 공황기에 태어나 영양섭취가 나빴던 아이들은 다른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IQ가 20점이나 낮았다는 통계도 있다.
둘, 조기 교육과 학습기간도 영향을 미친다.
조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5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IQ는 자녀 세대의 IQ가 부모 세대의 IQ보다 높은 이유도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오래 학교에 머물기 때문으로 보고되고 있다.
셋,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요인은 시각매체의 역할이다.
과학잡지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에 울릭 네이서 박사가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영화, 비디오 게임, 텔레비전, 컴퓨터 등 시각매체의 등장이 IQ를 상승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이런 매체들이 시각을 통해 두뇌활동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넷,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지능이 100% 발휘된다.
IQ와 EQ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정서적인 면이 불안정하다면 지적인 능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안정되게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육아태도에 달려있다.
IQ 발달을 위한 환경 만들기
1. 규칙을 많이 만들지 않는다
금지하는 규칙을 너무 많이 세우지 말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부모의 틀에만 맞추려 하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없다.
2.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생활이 단조로우면 사고 영역도 거기에만 한정된다. 생각할 여지를 넓혀주는 것은 새로운 경험들이다. 매일 오가는 학교, 학원, 집 외에 자연, 문화공연 등 새로운 환경들을 적극적으로 접하게 해준다.
3. 아이의 흥미를 존중해준다
아이가 흥미를 갖고 몰두하는 일은 스스로 그만둘 때까지 방해하지 않는다. 집중력은 중요한 지적능력이다. 부모가 교육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고 해서 중간에 간섭하고 방해하면 집중력을 기를 소중한 기회를 잃게 된다.
4. 새로운 시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칭찬은 자신감을 길러준다. 자신감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지만 하는 일마다 야단맞기만 한다면 실패를 두려워해 새로 배우려고 들지 않게 된다.
5. 애정과 신뢰감이 머리를 좋게 만든다
가정불화가 심했거나, 학대나 무관심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 아이들은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거나 손상될 수도 있다. 반면 편안하고 안정된 가정 분위기가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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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수학을 좋아한다
인간은 수리력을 타고난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수리에 대한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학이 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지 않고 수를 가르칠 방법은 무엇일까?
글/김희정
수리 능력은 타고난다
인간은 수리력을 타고난다. 인간에 가장 가까운 침팬치나 고릴라도 수를 셀 수 있으려면 엄청난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아기는 간단하게 숫자세기를 배운다.
그리고 일단 숫자 세기를 배우고 나면 무엇이든 세어 보려고 한다. 엄마 눈도 세고, 발가락도 세고, 양말의 줄무늬도 센다. 수를 세고 크기나 모양의 차이를 발견하는 데 대단한 관심과 흥미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수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고, 많은 아이들이 자랄수록 수학을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꼽는다.
그러면 자연이 인간에게 준 수리에 대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학이 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지 않고 수를 가르칠 방법은 무엇일까?
수리력 발달에는 경험이 중요하다
심리학자 제프리 세익스는 브라질 아동의 수리력 발달에 대해 조사한 일이 있다. 조사대상이었던 아이들은 10~12세 정도인데 행상으로 직접 돈을 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들은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음에도 정규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수학성적을 거두었다. 이처럼 수리력 발달에 있어서는 경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의 생활은 온통 숫자 투성이다. 시계를 볼 때, 버스 요금을 낼 때, TV를 볼 때도 수리의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
수리라는 것이 단지 숫자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양이 많은지 적은지, 길이가 긴지 짧은지, 크기와 모양, 부분과 전체의 관계 등도 모두 수리개념에 포함된다.
그래서 수리 학습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숫자 카드를 보여주고 연산문제를 반복하는 학습지를 풀게 하면서 일부러 어려운 길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이런 방법은 오히려 수학을 지겨워하게 만든다.
이제는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일상생활 영역에서 수리학습법을 발견해보자. 신생아기부터 놀이를 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놀이로 배우는 수리
▷0세 : 아기를 안아줄 때의 동작 이용하기
아기를 무릎에 놓고 흔들어줄 때 흔드는 횟수에 변화를 준다. 처음에는 3회 흔들고 멈추기를 5~6회 반복한다. 그 다음에는 2회 흔들고 멈추는 것으로 바꾼다.
이 방법을 여러 놀이에 응용한다. 딸랑이 흔들기나 잼잼 등 아기가 재미있어 하는 놀이면 무엇이든 좋다.
▷생후 18개월 이후 : '있다가 없음'으로 덧셈, 뺄셈 하기
어느 정도 말을 배운 때라면 동작으로 하는 놀이에서 말로 하는 놀이로 바꿔본다. 과자 접시에 과자 한 개를 더 놓으면서 "과자 한 개가 더 있네. 처음에는 두 개가 있었잖아. 그럼 이제 모두 몇 개일까? 그래, 세 개야."
과일을 꺼내 두었다가 한 개 먹는다, 전깃줄에 참새가 앉았다가 날아간다, 장난감을 상자에서 뺐다가 넣는다 등으로 덧셈과 뺄셈까지 익힐 수 있다.
▷생후 24개월 이후 : '비교' 할 수 있는 상황 만들기
숫자세기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비교를 할 수 있다. 크기와 길이, 양 등 비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다음과 같이 아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장난감이나 책을 정리할 때는 "큰 것부터 차례대로 넣어보자.", 식탁에서는 "어느 그릇에 음식이 더 많이 들어갈까?", 신발을 신을 때는 "누구 신발이 더 크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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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유아교육 인생의 신선한 변화
지난 7월 9일 '제1기 영재 교사 양성 및 인증 강좌'가 진행되는 서소문로의 중앙일보 문화센터에서 최운정씨를 만났다.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로 앞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강의를 듣는 모습은 영락없는 여대생이었는데, 알고 보니 유치원 교사 10년 경력의 베테랑이었다.
글/최은경
'식상한 영재교육', 그러나 포기할 수가 없어...
예쁜 눈 웃음이 인상적인 최운정(32세)씨는 이제 막 돐이 지난 첫 딸을 둔 애기 엄마다. 유치원 교사 10년 경력을 가진 그녀는 현재는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면서 임산부 교육 문화관 '토끼와 여우'에서 모유 수유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강좌를 듣게 된 계기를 얘기하면서 자신이 교육계에서 일해왔지만 영재교육에 별다른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는 말을 먼저 꺼낸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무책임하게 쓰이는 듯한 '영재교육' 소리에 식상할 정도였다고 한다. 과연 뭘 가지고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영재교육에 대해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느끼건데 영재교육은 의미 없는 것이 아니었다. 평균적인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 깜짝 놀랄 정도로 훌륭한 작업을 해내는 아이들이 언제나 하나 둘씩은 있었고 그런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최운정씨는 약간의 당황을 하곤 했다.
"영재아들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전 잘 몰랐죠. 그냥 무시를 하고 지나치게 되곤 했던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최운정씨의 눈에는 약간의 후회스러움마저 읽혀졌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최운정씨에게 이번 강의는 쉽게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었다고 한다. 영재 교육이 어떤 것인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느껴졌다.
일주일 분의 강의를 들은 지금 최운정씨는 강의의 질에 크게 만족한다고 한다. 편견을 없애고 영재 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유아교육에 영재교육을 접목시켜보고 싶어
최운정씨는 자신의 유아 교육 노하우에 영재교육을 접목시켜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유치원을 다닐 연령의 아이들은 누구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영재교육은 아이들의 그런 무한한 능력을 계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창의력의 부분에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또 일반 유치원에서 영재 자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당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임산부 교육에도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영재아에 대한 인식을 가진 부모들이 늘어날수록 영재교육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실수들이 줄어들테니까 말이다. 영재교육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실수는 축복받은 아이의 능력을 영원히 사장시켜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강의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박숙희교수(숙명여대/숭실대 강사)의 강의를 꼽는다. 단편적인 테스트 등으로 영재아를 쉽게 결정하는 일에 우려를 가지는 것도 그렇고 특히 영재교사의 기본적 소양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계발에 열정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
자기 아기에게도 적용에 보고 싶은 교육
한편 운정씨는 이렇게 배운 지식이 자기 아기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기를 영재로 키우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기가 가진 좋은 능력이 있다면 그런 점을 간과하지 않고 키워주고 싶다고 한다.
자신은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뭐든지 '함께 해보자' 라는 자세로 임했고 자기의 아기에게도 시키고 기대하는 엄마보다는 함께 배우고 생각하는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단다.
인터뷰가 끝나자 벌써 시계는 저녁 8시를 향해서 가고 있었다. 운정씨는 맡겨놓은 아기 걱정을 하며 총총히 발걸음을 떼었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에게는 자신의 어머니가 최고의 존재겠지만, 운정씨의 아기는 왠지 좀 더 행복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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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엄마 vs 이스라엘 엄마, 이렇게 다르다
영재성을 키우는 탈무드식 비법이 따로 있다!
류태영 교수가 강의하는 이스라엘식 영재 교육법. 도대체 이스라엘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시킬까? 류태영 교수가 말하는 한국과 이스라엘 교육의 차이점&이스라엘식 영재 교육법을 단독 취재했다.
기사제공 www.i-geni.com
황당하고 똑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
“엄마, 이게 뭐야?” “왜?”라고 말하는 것이 능숙해지는 4세 무렵이면 엄마를 따라다니며 질문을 하게 된다. 한두 번은 대답을 해주지만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성에 대한 질문이라도 나오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지쳐서, 당황해서 “그만 좀 해” “조그만 게 못하는 말이 없어” 하며 짜증을 내거나 상황을 대충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란 한국이건 이스라엘이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절에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말도 안 되는 궁금증을 잘도 조잘댄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질문에 절대 짜증을 내는 법이 없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황당하거나 민망한 질문을 해대면 화가 날 만도 한데 하나하나 대꾸를 해주면서 이유를 설명해준다.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궁금한 게 많은 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해답을 정확하게 주는 것뿐만 아니라 대화 자체를 즐기는 것. 아이와 의사 소통이 잘 안 돼도 서로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새로운 분야나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 부모는 아이를 위해 최대한 방어막이 되어준다. 쉬운 예로 등산을 할 때 아이의 손을 잡아주거나 다리가 아퍼, 하면 유치원에 다니는 큰 아이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업어주는 부모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가 넘어지면 달려가 일으켜 세워주는 우리의 부모들과 달리,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어린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칠 때 세워놓고 넘어지더라도 달려가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 냉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가 아주 어려서부터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해야 넘어지지 않는지 조금씩 방법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경험 속에서 스스로 깨우치며 세상을 헤쳐 나가는 지혜와 독립심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단을 칠 때
“너는 누굴 닮아 그렇게 말썽이니?”, “어휴 문제야 정말” 우리 부모들이 아이를 야단칠 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다. 야단칠 때 사용하는 ‘말’의 표현에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원인을 생각하기보다 감정을 앞세운 비난이 숨어 있는 경우들이 있다.
아이에게 매를 드는 법이 없다. 잘못한 일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며, 야단을 치게 되면 아이가 오히려 주눅이 들고 다음 번에 잘못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보다 야단맞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이 앞서 잔머리를 쓰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점에서 체벌을 해야 할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부모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자신의 입장을 들어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차근차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게 된다.
용돈을 줄 때
성장하는 시기에 맞춰 아이들은 아무 하는 일 없이 용돈을 타내는 데 익숙해져 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엄마 나 1백원만, 1천원만 하면 쉽게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는 부모들을 볼 수 있다.
10세 정도가 넘어가면 모든 용돈은 노동의 대가로 주어진다. 받은 용돈은 얼마를 어느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지출 내역서와 다음달 사용 계획서를 제출하고, 그것에 맞춰 가사일을 도와 용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노동을 통해 주어지는 돈의 소중함과 함께 돈을 규모 있게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다른 집을 방문할 때 스스럼없이 아이를 데려간다. 놀러 간 남의 집에서도 제 집처럼 행동하고 장난을 치다 물건을 깨뜨리는 경우도 있다. 또 음식점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막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제지하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남의 집을 방문할 때 아이를 데려가도 되는 곳인지를 살피고 데려간다. 아이가 그 모임에 방해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자제를 하고 상관없다면 데리고 간다. 또한 아이를 데리고 갈 때는 아이용 방석에 자기 아이가 앉도록 한다. 혹시 아이가 제 집에서처럼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못하도록 하는 이스라엘식 타인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다른 아이의 장점을 얘기할 때
아이의 친구들에 대해 얘기할 때 보통 “야 00가 공부를 그렇게 잘해? 너도 열심히 해야겠다”가 흔히 쓰는 말이다. 친구를 칭찬하면서도 내 아이가 또래 친구보다 뒤떨어질까봐 아이에게 더 잘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 용감한가, 봉사정신이 투철한가, 하는 인간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초등학교에 선행상은 있어도 공부나 그림을 잘 그렸다고 주는 상은 따로 없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아이의 친구를 대할 때도 “00는 청소를 잘하는 구나”, “하모니카를 잘 부네” 등 또래 친구를 내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다. 아이는 아이마다 가진 소질과 성격에 따라 보이는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대할 때
우리네 식탁에서는 아이들이 반찬이 없다고 음식 투정을 하거나 먹기 싫다고 떼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탁에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럴 때 부모들은 나무라기 보다는 아이에게 오히려 미안해하며 달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더 많다.
모세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만나’처럼 음식은 하늘에서 준 즐거운 선물이라고 생각해 식사 예절을 가르친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먹어도 되는 음식과 가려야 할 음식의 종류도 분명하게 구분한다. 아이들이 식탁에서 음식을 헤집고 다닌다면 즐거워야 할 저녁식사 시간이 엉망이 된다. 어린아이들도 식사 예절만큼은 확실히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2∼3세가 되지 않으면 자리에 앉히는 것을 좀 미루기도 한다.
심부름을 시킬 때
우리네 부모들은 밖으로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많지 않다. 공부에 바쁜 아이들이란 생각에 대부분 엄마가 모든 일을 한다. 가끔 물건을 사는 심부름을 시킬 때도 돈을 주며 무엇을 사와라 혹은 00의 가격이 얼마인데 이 돈은 얼마다, 잔돈은 남겨와라 내지 심부름값으로 가져라, 할 뿐이다.
심부름을 중요한 현장학습의 체험장으로 여긴다. 슈퍼 등에서 물건을 사고 값을 치루면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수학의 기본 원리를 익히는 것은 물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등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배움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장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
요즘은 우리도 열린교육을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응용력을 키워주는 데 관심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아이들은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구구단을 외우고 공식을 외우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지식을 전달한다는 표현을 쓴다. 그 때문에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있는 아이가 머리가 좋은 아이로 생각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초등학교 1∼2학년만 돼도 구구단을 줄줄 외우는 우리와 달리 이스라엘의 초등학교엔 구구단이 없다. 아이들은 곱셈에 대한 이론을 배울 뿐이다. 아이들은 이론을 스스로 활용하면서 배로 커지는 수학의 곱셈 원리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한마디로 배움을 통해 원리를 찾고 응용을 하면서 스스로 머리를 쓰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인은 아이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니라 학문을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숙제 를 낼 때도 가능한 한 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찾아야 가능한 주제를 내준다.
아이의 재능을 찾을 때
아이가 말문이라도 일찍 트이면 우리 애가 영재인 것 같아, 조기 교육을 시켜야겠어, 호들갑을 떤다. 서너 살 때부터 글자나 숫자를 가르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습이나 보습학원은 기본이고 피아노, 그림 등 온갖 종류의 예·체능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배움의 중심은 아이보다 부모일 때가 많다. 아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보다 부모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재능을 키우려고 한다. 특히 우리의 부모들은 ‘영재’라는 말 앞에 끔뻑 넘어간다. 두뇌발달에 좋다는 온갖 교재를 영아기부터 아이에게 보여주고 머리에 좋다는 운동이며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부모가 내 아이가 모든 분야에서 영재이기를 바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문자나 수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결코 아이들에게 “너 무엇을 해야 해”, “무엇이 되어야 해” 하고 강요하지 않는다. 더구나 공부 잘하라는 말은 아예 들을 수가 없다. 다만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찾도록 도와줄 뿐이다.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피아노를 못 친다고 해서 절대로 기를 죽이거나 잘하도록 강요하는 법이 없다.
여기에는 내 아이는 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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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 빠를수록 효과
조기 교육의 효용과 가치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 하지만 체계적인 조기교육은 문제 해결 능력, 집중력 등을 크게 향상시킨다. 95년 시작된 미국의 조기교육 프로그램 '얼리 헤드 스타트(Early Head Start)'의 최근 연구는 생후 9개월 된 아기도 옷 속에 감춘 물건을 알아 볼 정도로 뇌 발달이 앞섰다고 발표했다.
글/ 배은주 (www.igeni.co.kr)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도 조기 교육을 받으면 또래보다 높은 적응 능력을 보인다. 이는 미국에서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조기교육 프로그램 '얼리 헤드 스타트(Early Head Start)'의 연구진이 최근 밝힌 결과다. 조기 교육을 받은 아기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또래에 비해 문제 해결 능력, 집중력, 언어 구사능력이 더 발달돼 있었다는 것이다. (LA 중앙일보 보도)
'얼리 헤드 스타트'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출생 직후에서 3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미국의 범 국가적 프로그램. 최근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3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행능력 테스트를 해 본 결과,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뚜렷했다.
'얼리 헤드 스타트'에 참가한 아이들은 뇌 개발지수, 문제 해결능력, 표현 능력, 모양구별 능력, 집중력 등의 능력이 또래의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 생후 9개월 된 아기는 옷안에 숨긴 물건을 인식할 정도였다.
아직 사고와 인지가 뚜렷하게 발달하지 않은 나이인 3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조기 교육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이 계속해서 교육을 받는다면 조기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보다 분명히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수학정책 연구소장 러브 박사를 비롯한 연구 참가자들은 조기교육의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다면 '얼리 헤드 스타트'의 조기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은 양육 및 교육 시설이 잘 갖춰진 탁아시설에서 지냈고 과반수 이상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었다. 또한 교육 전문가들이 가정 방문을 해서 부모와의 상담시간을 가졌다.
조기교육의 효과를 거두기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학습도 중요했지만 동시에 부모들에게 풍부한 교육 노하우를 제공해서 자녀교육에 활용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조기교육의 방법과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한 요즘, 유아기에 교육을 시작해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로 시작된 "얼리 헤드 스타트"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조기 교육의 효과와 가치를 입증하는 확실한 근거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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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 창의력 높이는 10가지 방법
21세기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가 성공한다. 그럼 어떻게 상상력 & 창의력을 쑥쑥 올려줄 수 있을까? 놀이가 곧 능력계발이 되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글/ 배은주 (webmaster@igeni.co.kr)
상상력 풍부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역할 놀이 !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 스스로 상상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값비싼 장난감이나 교구의 도움 없이도 10배, 20배 즐거워지는 역할 놀이법을 알아보자.
1. 동물 인형이나 아기 인형한테 간식주기 놀이.
"노디야, 맛있는 사탕줄게. 이건 빨간색이어서 딸기맛인데 오래 먹다보면 사과맛도 난다! "
이렇게 진짜 음식으로 놀게 해도 좋고 작은 종이 등을 음식이라고 상상하면서 맛이나 색깔, 이름 등을 지어내게 도와주자.
2. 잼잼, 곤지곤지 등 손가락 놀이, 리듬 맞춰 책 읽어 주기.
아이들은 단순한 놀이라도 리듬과 의성어를 섞어주면 '까르르~~' 웃으며 아주 좋아한다. 흥미를 붙이는 순간,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에도 불이 붙는다.
3. 가족 모두가 역할놀이를 한다.
선생님, 학생, 청소부 아저씨 등등.. 잡지나 신문 등에서 사람 모양을 오려내 하나씩 역할을 맡는다. 아이가 어리다면 여러 직업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이 중에서 넌 뭐가 되고 싶니?" 라고 물으면서 놀아준다.
4. 폼 나는 놀이옷 만들기.
특정한 상황에 맞는 옷을 입혀주면 정말 그 캐릭터가 된 느낌이 강해져서 더 잘 놀게 된다. 색도화지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안 쓰는 스카프 등으로 간단한 놀이옷, 모자 등을 만들어준다.
음료수 PET병, 우유팩, 폐품으로 함께 장난감을 만들어도 좋다.
6. 실생활과 놀이를 짝지어본다.
백화점이나 시장을 다녀 온 날은 점원놀이, 동물원 구경한 날은 정글탐험 등.. 바로 전에 경험했던 일이기 때문에 많은 걸 기억해 내면서 재미있게 노는 걸 볼 수 있다.
7.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
"엄마는 다섯 개를 샀으니까 1000원이에요.
어? 만원이네? 그럼 만원에서 1000원을 빼고 9000원 받으세요."
점원놀이, 창고놀이, 병원놀이, 미용사 놀이 등을 하며 수학 및 읽기 활동 등을 함께 한다.
8. 늘 새로운 놀이법을 생각하게 도와준다.
3세 이하의 아이는 여러 가지 놀이법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엄마가 옆에서 "요번엔 이걸 여기에 붙여보자. 네모말고 세모로 만들어볼까? " 하면서 평범한 블럭이라도 새롭게 조립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9. 동화책, Video 등을 보다가 이야기 줄거리를 말하게 하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고 말하게 한다. 상상력, 창의력은 물론이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10. 아이 혼자 놀거나 어른들이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또래들끼리 놀게 한다. 놀이에 익숙해지면 엄마의 상상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상상력을 이용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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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개발교구 소개
지능개발 교구는 무엇이 좋을까?
가격은 얼마 정도가 적당할까?
지능개발완구는 대부분 세트 전집물로 되어 있어, 20만원에서 100만원 선까지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처음부터 교육 목적이 뭔지 분명히 판단한 다음 선택해야 한다. 창의성 중심인지, 감각발달 중심인지, 사교력 개발 중심인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형이나 누나가 쓰던 것을 물려줘도 상관 없을까?
교구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물론 물려줘도 괜찮다. 책으로 만들어진 것도 사용만 잘 한다면 당연히 가능하다. 학습지 교재의 경우, 그림카드의 그림이 바뀌는 등 디테일하게 풀어가는 방식면에서 조금씩 변화가 있어도, 전체적인 흐름엔 큰 변화가 없다.
창의력 개발, EQ개발할 수 있는 교재는 어떤 것이 있나?
기본적으로 지능개발 완구라는 것 자체가 창의력과 EQ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이건 기본이고, 부수적으로 오감발달, 손과 눈의 협응력 등을 기를 수 있는 교구라면 금상첨화이다.
<지능개발 교구는 이런 제품들이 있다.>
*가 베 (한국영재연구원 교구로 활용)
장점:아이가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간단한 놀이부터 어려운 놀이로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단점: 고급 우드를 재질로 교구를 만들어 가격이 다소 비싸다.
총평: 자연주의 놀이 학습프로그램으로 수학적 원리의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사고력
과 창의력 향상은 물론 언어능력 개발 및 사회성을 길러준다.
*창의세트(오르다코리아)
단점 : 내용이 어렵다
장점: 자체 개발성도 높고, 아이들이 처음이나 나중에나 꾸준히 재미있어 한다.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총평: 게임규칙과 질서를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리틀아인슈타인(삼성출판사)
단점 : 교구성이 부족하다
장점 : 교재의 질이 좋고, 교재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총평 : 감각, 수리사고력, 인지 및 언어, 생활습관 등 5개 영역을 골고루 포괄한 입체구성.
*베이비스쿨(한국프뢰벨)
단점 : 비싸다
장점 : 교사의 교육내용도 충실하며, 엄마들에게 인지도도 높다. 교재의 자체 개발도 많이 하고 있다.
총평: 입체교육과 놀이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다.
*신기한 아기나라(한솔교육)
단점 : 교구성 부족
장점 : 학습의 개연성이 좋으며, 가격도 적당하다.
총평 : 감각영역, 언어영역, 수리사고력 영역, 사물인지 영역으로 구성된 종합 유아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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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과 창의성
(1)이해하는 지능
삐아제라는 스위스의 심리학자는 인간의 지능에는 이해하는 지능과 창조하는 지능이 있다고 하며, 어린이들은 이해하는 지능보다 창조하는 지능이 뛰어나며 나이가 들수록 이해하는 지능이 커진다고 한다. 이해하는 지능이란,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 이 세상에서 돌아가는 일들의 성질을 아는 능력으로 아무래도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나이가 든 후에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며 어릴때에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뭐든 본인에게는 새로운 것 뿐이다. 따라서 어린이에게는 창조성이 많다.
(2)창조하는 지능
앞에서 말함같이, 뭐든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것인 유아기는 특히 창조성이 많은 시기이며, 국민학교 연령에서도 아이들이 누구의 생각과도 관계없이 자기 나름의 새로운 생각을 잘 만들어 낸다.
말하자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엉뚱한 생각을 잘 하기도 해 때로 괴짜로 보이기도 한다. 선생님에게 엉뚱한 질문도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상당히 창의적인 아이들이 많다.
(3)지능과 창의성의 관계
지능이 높으면 대개는 공부를 잘한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아이큐(IQ) 테스트를 해서 그 아이가 공부를 얼마나 잘 할 것인지 어떤지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 그런데 창의성이 높은 아이는 과연 공부를 잘 할 것인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지능이라는 것이 학교 공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타 다른 일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교공부에만 관심 갖지 말고 일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활동과도 관계가 있다는 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 그러면 지능검사의 성적과 창의성 검사 점수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자, 즉, 지능이 높은 아이가 과연 창의성이 높은지, 혹은 지능이 낮은 아이는 과연 창의성도 낮은지 알아보려고 한다. 또는 그 반대로 지능이 높은 아이는 창의성이 낮은지, 지능이 낮은 아이라도 창의성은 높은 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이제 지능과 창의성을 가지고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서 비교를 해보자.
첫째는, 지능도 높고 창의성도 높은 아이
둘째는, 지능은 낮지만 창의성은 높은 아이
셋째는, 지능은 높지만 창의성은 낮은 아이
넷째는, 지능도 낮고 창의성도 낮은 아이
이렇게 네 가지 집단으로 아이들을 나누어서 그 아이들의 점수를 자세히 검토해 보기로 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사물에 대한 감수성은 어떤지, 개념형성(사물에 대한 이해정도)의 능력이라던가 그 양상은 어떤지, 불안이 높은지 낮은지, 마음속의 불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는지 등을 틈틈이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위 네 집단의 아이들의 성격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능도 높고 창의성도 높은 아이
먼저 지능도 높고 창의성도 높은 아이는 한마디로 말해서 매우 성숙된 안정성이 높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필요에 따라서 지도자의 구실도 잘하고, 복종자의 자리도 잘 지켜낸다. 화를 내야 할 때에는 화를 내고, 화를 내서는 안될 때에는 참을 수도 있다. 놀이나 운동을 할 때에도 어린이답게 활달하게 행동하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인 기타 아주 진지하게 처신해야 할 장면에서는 침착하고 조용히 행동한다. 그들의 행동은 매주 자유자재였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였다.
지능은 낮지만 창의성은 높은 아이
이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학교라는 환경에도 언제나 반발을 하고 불만을 품고 있다. 아절부절 못하면서 침착하지 못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불안정감이 아주 높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성적이 문제되기도 하고, 경쟁을 해야할 상황에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위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험치는 때나 그밖에 제한없이 자기가 비교적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을 경우에는 가장 좋은 면을 내보이게 된다. 즉, 자유로운 시간에는 실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지능은 높지만 창의성은 낮은 아이
이런 아이들은 학교성적이 제일 좋은 아이들에게 많다. 그리고 또 학교성적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만일 성적이 나빠서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게되면 가장 상심해하고, 또 그런 이유로 야단을 맞을까봐 제일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한다. 나쁘게 말하면 점수따기에 급급한 점수벌레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아이들은 시험점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나머지 불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능도 낮고 창의성도 낮은 아이
이 아이들은 매우 불안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무엇을 해도 적극적, 자발적으로 안하고 남이 시켜야 겨우 마지못해 하는척 하는 경향이 있다. 밖에서 부추기거나 격려해 주지 않으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충격을 받으면 여러 가지 몸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병을 앓게 되는 부적응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지능이 높으냐 낮으냐, 창의성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행동이나 성격에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차이가 퍽 흥미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이 네가지 타입중에서 어느 타입에 속하는지)인지를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예를들면 창의성은 낮지만 지능과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시험에 강한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반대로 창의성은 높지만 지능검사 점수가 낮은 아이들을 보면 우리 주변에 그런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며,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그리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침착하지 못하다던가, 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데 잘 안한다던가, 성적이 다른 아이들보다 기복이 많을 경우 그런 평가를 받게 되기가 쉬운 것이다.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는 아무래도 공부 잘하고, 가르쳐주면 잘 기억하는 아이들이 인기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날같이 치열한 경쟁시대, 시험경쟁시대에는 이런 생각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런 실상을 구실로 삼아 우리들은 자칫하면 아주 중요한 재능을 놓쳐버릴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기 자녀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이 과연 자기 자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본래 재능을 잘못 알고 별로 능력이 없는 아이, 혹은 싹이 노란아이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별로 제한이 없고 잔소리나 감시가 없으면 스스로 늠름하게 혹은 신나게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 예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IQ검사점수와 학교의 시험성적만으로 아이들의 가능성을 점쳐서는 안되고, 그 아이의 창의성도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IQ와 시험성적만으로 아이를 판단해서 안되고, 그 아이의 창의성도 살펴야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는 아무래도 공부 잘하고, 가르쳐주면 잘 기억하는 아이들이 인기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날같이 치열한 경쟁시대, 시험경쟁시대에는 이런 생각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런 실상을 구실로 삼아 우리들은 자칫하면 아주 중요한 재능을 놓쳐버릴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기 자녀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이 과연 자기 자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본래 재능을 잘못 알고 별로 능력이 없는 아이, 혹은 싹이 노란아이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별로 제한이 없고 잔소리나 감시가 없으면 스스로 늠름하게 혹은 신나게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게 되는 예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IQ검사점수와 학교의 시험성적만으로 아이들의 가능성을 점쳐서는 안되고, 그 아이의 창의성도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가민현
한국영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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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알아야 할 우리아이 잘 키우기
에디슨 아동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하는 심리학적 용어에 익술해질 필요가 있다.이 용어는 지능의 구조모형을 제안한 심리측정이론가 길포드(J. P. Guilford)에 의해 소개되었다.그는 지적활동을 5개의 조작, 5개의 내용, 6개의 산출의 삼차원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보고, 각 차원의 요소들이 상호조합하여 150개의 독특한 지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수렴적 사고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유일한 정답 또는 해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뜻하며, 확산적 사고는 다양하고 가능한 답 또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따라서 수렴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순차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강하고, 확산적인 사고에 익숙한 사람은 직관적이며 창의적이고 비관습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확산적 사고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고무적인 활동을 하게 하지만 동시에 수렴적으로 생각하는과정을 방해하기도 한다.수렴적 사고는 한가지 생각에 몰두하고 집중하게 만들어 주고 무관한 아이디어나 생각을 하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하고 저지시켜 준다.
첫째수렴적 사고자는 숫자와 계산에 능하며 관찰하고 보고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어떤 일을 하든간에그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잡는다.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수치와 관련된 문제나 세부적인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정확하고 고지식하며 질서정연하게 생각한다.
둘째수렴적 사고자는 사실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분석적·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또 말한다. 하루생활을 말해 보라고 하면,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순서대로 나열한다.
셋째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사고의 흐름이 분명하며, 그들의 생각은 내용이나 주제별로정확하게 나누어지고 구분된다. 이들은 흡사 원소로 이루어진 우주 속에 살고 있는 것 같고 다른사람과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비판하기 좋아한다.
반면에 확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확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브레인스토밍 상태에서 가장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이들의 사고는 끊임없이 그리고 빈번히 변화한다. 또한 그들은 경험이란 기술되는 것에 불과할 뿐측정되지 않는다고 믿으며 한가지 경험에 대해서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생각을 뿜어낼 수 있다.
둘째확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 속은 온갖 아이디어와 상상이 뒤엉켜 소용돌이 치며 머리속에는 비판적 검토가 일어나지 않는다. 확산적으로 생각하는 아이에게 하루 생활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그는 하루 중 가장 신나는 사건을 떠올리며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쏟아낸다.
셋째확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삶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살고 싶어한다.그들은 상상과 모험을 즐기고, 남으로부터의 충고는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경험하고자연과 세상에 대한 법칙을 직접 만들고 검증하고 싶어한다.
에디슨 아동은 확산적 사고의 베테랑이지만 수렴적 사고에서는 초심자이다. 이에 비해 그들의 학교나가정은 수렴적 사고의 베테랑을 요구할 뿐이며, 확산적 사고의 베테랑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학교에서 선생님들로 부터 할당되는 과제나 시험은 확산적 사고보다는 수렴적 사고에 적합하며, 그들은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가르친다.
또한 수렴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는 과제를 완성할 때 주인정신을 갖고 있다.과제에서 요구하는 답을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능한 지식과 자원을 동원하며, 성공하려는 의지로 충만해 있다.그러나 확산적으로 사고하는 아이는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는 주인정신이 없다.그는 선생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과제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느낄 뿐이다, 다만 확산적 사고를 하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놀이나 과제를 선택하게 한다면 이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활동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좋아할 것이다.그는 잠재된 상상력을 불태우며 책임감을 갖고 자신읠 활동을 완벽히 수행할 것이다.
수렴적 서고, 확산적 사고 둘다 필요
그렇다면 에디슨 아동에게는 수렴적 사고는 필요없을까? 에디슨 아동에게 자신의 사고 방식에 적합한 과제와 시험만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렇지 않다.에디슨 아동도 수렴적 사고가 꼭 필요하다.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또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후 느끼는 만족감도 대단히 크다.
교육적인 의미에서 볼 때, 에디슨 아동에게 수렴적 사고만을 강요하고 확산적 사고를 사용하지 말도록 하는 현실이 잘못되었듯이, 마찬가지로 수렴적 사고를 포기하고 확산적 사고만 허용하라는 요구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용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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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재, 일반 학생보다 머리 크다"
조용진 소장은 지난해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 다닌 초등학교 4-6학년 과학 영재 120명을 대상으로 머리 크기와 구조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조 소장은 최근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한국뇌학회 주관으로 열린 `세계 뇌주간' 기념 특별강좌를 통해 이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과학 영재의 머리 폭은 평균 153.1㎜로 일반 학생(152.5㎜)보다 0.6㎜ 넓고, 미간에서 뒤통수까지 길이도 영재(183.1㎜)가 일반 학생(182.0㎜)보다 1.1㎜ 길었다.
이번에 영재들과 비교한 일반 학생들은 서울 강남의 D초등교 4-6학년생이며, 학년별로 똑같은 수를 뽑았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영재들은 또 얼굴 구조와 부위별 기능에 있어 ▲왼쪽 전전두엽부(이마 좌우에 볼록 튀어나온 부위)가 오른쪽보다 많이 돌출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오른쪽 어금니를 더 많이 쓰거나 ▲왼쪽 눈이 오른쪽보다 작거나 ▲얼굴의 중앙 부위가 돌출하거나 ▲턱이 오른쪽을 향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과학 영재들은 일반 학생보다 사물의 시각적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리는 `시각 정보처리 능력'이 뛰어났고, 사물을 투시도형으로 그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조 소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머리의 폭과 앞뒤 길이가 0.2㎜ 정도만 차이나도 통계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영재 어린이들의 뛰어난 두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뇌간' 기능의 활성화와 좌뇌 활용의 습관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영재는 시각 정보처리 능력'과 투시도형으로 그리는능력이 뛰어나다
이밖에 과학 영재들은 일반 학생보다 사물의 시각적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리는 `시각 정보처리 능력'이 뛰어났고, 사물을 투시도형으로 그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조 소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머리의 폭과 앞뒤 길이가 0.2㎜ 정도만 차이나도 통계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영재 어린이들의 뛰어난 두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뇌간' 기능의 활성화와 좌뇌 활용의 습관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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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지는 말, 자녀의 마음이 병든다
무심코 던지는 말, 자녀의 마음이 병든다
우선 부모역할 공부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대화법’부터 배워보자. 다음 상황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자료제공: 고귀한탯줄><한국지역사회 교육협회 부모교육 책임강사:신미정>
<상황>오늘도 이웃의 아이와 엄마가 놀러왔다. 자주 왕래하는 사이라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방에서 놀게 하고 엄마들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런데 잘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언짢은 마음으로 함께 아이 방으로 뛰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6살 아들 제우가 친구에게 제 장난감을 빌려주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친구 승수는 그래도 갖고 놀겠다고 소리 지르고........ 한참 편하고 재미있던 시간이 또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 보통 엄마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우선 처음에는 부드러운 설득으로 대할 것이다. “제우야, 왜 또 그래? 친구랑 사이좋게 놀아야지. 친구 빌려줘, 응?”(설득) 그런데 제우가 이 말로 선뜻 빌려줄까? 십중팔구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 엄마도 있으니 몇 번 더 설득하고 달래 볼 것이다. 그래도 빌려주지 않는다면? 그러면 자연히 더 큰 소리, 더 위협적인 말로 제우를 혼내주기 십상이다. “너 또 말썽이야! 얼른 친구 못줘! 어째 맨날 친구만 오면 싸우니? 당장 친구 줘!”(우롱, 비난, 위협)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너는 도대체 왜 너밖에 몰라! 친구도 놀고 싶어 하잖아!”(평가, 비난) 엄마가 유난히 화난 경우 이럴 수도 있을 것이다. “엄마 편한 꼴을 못 보겠다 이거지? 엄마가 좀 편하게 있으면 어디가 덧나니? 왜 꼭 이렇게 말썽이야? 너 오늘은 그 버릇 반드시 고쳐야겠다.”(심리분석, 우롱, 위협) 이런 경우는? “너 제발 승수 좀 보고 배워라. 걔는 제 것 친구한테 잘 빌려주잖니? 네가 걔 반만 닮아도 엄마는 원이 없겠다.”(비교)
호된 야단을 맞고 난 제우는 입이 퉁퉁 부은 채 마지못해 친구에게 장난감을 건넬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바람대로 다음부터는 친구에게 장난감을 잘 빌려주게 될까? 그리고 엄마의 그 모든 말들이 다 자신을 염려해서, 좋은 사람 되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라고 여기게 될까? 오히려 그와 반대로 느낄 것이다. 왜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내가 이해하고 못하고는 별개의 문제이다. 제우가 승수에게 장난감을 빌려 주려하지 않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승수가 거칠게 갖고 노는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아끼는 것은 혼자만 놀고 싶을 수도 있고, 평소의 다른 욕구불만이 표출된 것일 수도 있고....... 그런데 엄마의 말은 어땠는가? 제우의 마음을 알아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제우를 저밖에 모르는 아이(평가), 맨날 말썽만 부리는 아이(우롱, 비난),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못된 심보를 가진 아이(심리분석), 다른 사람보다 잘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는 아이(비교)라는 메시지를 담은 말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이런 말들을 <대화에 걸림돌이 되는 말, 대화를 방해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걸림돌들을 이때에만 사용했을까? 어쩌면 ‘게으른 아이’, ‘한심한 아이’, ‘언제 사람 될 지 모르는 아이’, 라는 메시지가 수없이 전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말들은 자녀를 비난, 공격하는 일방적인 말이라 자연히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말을 들어야지 라는 생각을 갖기 이전에 반발심을 일으키고, 자신을 방어하여 맞대응하게 만든다. 그래서 고치기를 바라는 자녀의 행동을 아무리 야단친다 하여도 고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걸림돌의 더 큰 문제는 자녀가 부모의 말이 전하는 메시지대로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여겨 좌절감, 죄책감 등을 느끼며, 더 나아가 정말로 그런 사람으로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소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한 조각가가 상아로 정교한 여인상을 만들고 어느새 그 상아처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사랑이 지극하여 항상 사랑의 표현을 하고, 신께 상아처녀를 아내로 삼게 해달라고 기원하자 정말 그녀가 인간의 몸으로 바뀌어 혼례를 올렸다는 이야기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이 ‘기대효과’라는 말로 쓰인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그것도 가장 절대적 존재인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듣는 아이들은 마침내 자신도 그런 사람으로 여기게 되어 자존감, 자신감, 당당함을 잃고 스스로를 못나고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고 마침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말을 함으로써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할 수 있는가?